
AI가 써준 글이 내 말처럼 들리지 않을 때는, 글을 부탁하기 전 네 줄을 먼저 적어보면 됩니다. 누가 읽는지, 그 사람이 어디에서 멈추는지, 읽고 난 뒤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지, 내가 실제로 본 장면이 무엇인지입니다.
문장을 빨리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많아질수록, 글의 시작은 쉬워졌습니다. 내가 말하고 싶은 이유와 장면은 요청에 따로 담아야 합니다. 질문이 두루뭉술하면 초안도 넓고 무난한 곳에 머뭅니다.
글을 부탁하기 전에 아래 네 줄을 채워보세요. 긴 기획서가 없어도, 이 메모만 있으면 초안이 향할 방향이 선명해집니다.
이 글은 누구에게 닿아야 할까
“처음 팀을 맡은 사람”, “답장을 고치고 또 고치는 사람”처럼 한 사람의 모습을 적어봅니다. 독자가 또렷해지면 문장의 말투와 설명의 깊이도 함께 정해집니다.
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서 멈추고 있을까
검색어보다 장면을 적는 편이 좋습니다. “자료는 많은데 첫 문장을 못 쓴다”, “좋은 말을 찾느라 답장을 보내지 못한다”처럼 멈춘 순간을 적으면 글의 출발점이 생깁니다.
읽고 난 뒤, 무엇 하나를 가져가면 좋을까
읽은 뒤 어떤 선택을 하거나 어떤 문장을 꺼낼지 정해지면, 글의 목적도 분명해집니다. 이 글을 읽은 사람이 새로 알게 될 기준이나, 다음에 꺼내볼 문장을 한 줄로 적어봅니다.
내가 본 장면은 무엇이었을까
회의 뒤 조용해진 화면, 새벽에 다시 열어본 초안, 지운 뒤에도 남은 한 문장처럼 작아도 구체적인 장면을 하나 넣습니다. 이 장면이 글에 내 목소리를 남깁니다.
“아래 메모를 바탕으로, 독자가 자기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짧은 글을 써줘. 첫 문단에는 멈춘 장면을 넣고, 읽은 뒤 가져갈 판단 하나가 자연스럽게 남도록 구성해줘.”
AI 초안에 네 줄의 메모가 담기면, 문장도 내가 보고 겪은 장면에서 출발합니다. 초안을 고칠 때는 그 장면과 독자가 얻어갈 판단이 남았는지만 살피면 됩니다.